조선대 법인 이사장 판공비,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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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법인 이사장 판공비, 법인카드 불법 사용 ‘의혹’ 증폭
사용내역 공개요구에 묵묵부답…. 해명 요구한 이사 새 이사진 탈락시켜
잦은 학사개입으로 교육부에서 수차례 경고, 주의받아
대학 측, 글로컬 대학 선정 앞두고 영향 미칠까 우려
  • 입력 : 2023. 06.08(목) 17:02
  • 정승현 기자
조선대학교
[전남도민신문 = 정승현 기자] 학교법인 조선대학교가 이사장 선출을 앞두고 현 김이수 이사장의 판공비와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내분에 휘말리고 있다. 또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의 잦은 학사개입으로 교육부에서 수차례 경고와 주의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새로운 이사장 선출과 이사들 선임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최근 이문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이사는 이와 관련 지난 2018년 02월 08월부터 2022년 10월 30일까지 이사장 판공비 지급내역과 법인소유 법인카드 4개 사용내역서 및 이사장 차량운행일지를 포함한 출근기록에 대한 공개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는 것.

이후 이 이사는 법인이사회 회의 과정에서 요구가 무시되자 학교법인에 2차례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법인 측은 “법인의 경영상, 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을 공개될 경우 법인의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는 궁색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 이사의 법인 비리에 대한 고발과 항의가 이어지자 지난 5월 25에는 세4기 정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수득표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서 탈락시키기도 했다.

조선대 법인이사의 경우 설립자 측 3명, 교육부 선임 2명, 학교 측 1명, 개방이사 3명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돼야 하는데도 문재인 정부에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규정을 무시하고 4명을 선임하는 바람에 설립자 측 몫으로 유일하게 이문수 이사만 선임돼 그동안 법인의 일방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들의 감시하는 역할을 해왔으나 수적인 열세로 번번이 제지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4기 이사장과 이사선임을 앞두고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물밑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조선대 이사진 구성이 과거 운동권이 독식하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학교 측과 지역사회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현 정부에서 이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이문수 학교법인 조선대학교 정이사는 “이사장의 판공비와 카드사용내역 공개는 이사회 결의 사항이 아니라 등기이사의 자격으로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데도 나머지 8명의 이사끼리 단합해서 번번이 무산시켰다”면서 “공정과 상식을 내세우는 현 정부에서 이런 불법적인 사태를 묵인한 채 이사장과 이사들을 재선임한다면 조선대는 또다시 분란과 혼란의 학사운영에 큰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이수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들은 학교를 장악하기 위해 빈번히 학사개입을 하며 현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어 학사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특히 “조선대학교는 오는 6월 교육부에서 글로컬(Glocal) 대학 지정을 앞두고 있어 자칫 법인의 과도한 행위로 인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 김 모 교수는 “학교법인이 최근 들어 지나치게 학사운영에 관여하면서 과거 혼란스럽던 시절로 되돌아간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면서 “교육부에서 1년에 200억씩 5년간을 지원하는 중차대한 사업을 앞두고 학교와 법인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어 조선대가 또다시 위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이사장과 이사진들의 자중을 요구했다.
정승현 기자 jnnews365@naver.com